2007년 7월 7일 토요일

남자 ‘배’ 여자 ‘허벅지’, 살찌는 순서 있다

결혼 후 3년이 지난 현재, 각각 5㎏가 찐 한 부부가 있다. 그런데 체중이 비슷하게 늘었음에도 이들 부부의 고민거리가 되는 신체 부위는 다르다.

남편은 주로 아랫배가 나온 반면 부인은 허벅지와 엉덩이에 살이 붙었기 때문. 살이 찐 부위가 다른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이들 부부에 국한된 것인가.

◇ `리포단백리파제' 분포 따라 찌는 부위 다르다

같은 살이 찌더라도 남녀에 따라 지는 부위나 순서가 다르다. 때문에 살을 빼고 싶어 하는 부위도 다르다.

헬스장에 가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공통적인 운동 외에 남성은 윗몸일으키기, 여성은 자전거타기를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각자의 체형에 따라 고민이 되는 부위는 다르지만 실제로 같은 살이 찌더라도 살이 먼저 찌는 부위는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자는 아랫배·몸통·팔다리·얼굴 순서로 여자는 허벅지·아랫배·몸통·팔다리 순으로 살이 찌며 살이 빠질 때는 그 역순”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몸은 남녀에 따라 그리고 연령에 따라 살이 찌는 부위가 달라지게 된다. 이는 지방분해 및 저장에 관여하는 효소인 `리포단백리파제'(lipoprotein lipase.LPL)의 활성 부위가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

또한 닥터최바디라인클리닉(www.blclinic.co.kr) 최윤숙 원장은 “우리 몸에는 지방을 더 빨리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베타(β)수용체가 있는데 주로 얼굴 등 상체에 많다”며 “반면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α2) 수용체는 하체 부분에 더 많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형 비만은 하체부터 군살이 붙는다며 이는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의 활동으로 출산 및 수유를 위한 엉덩이, 허벅지 주위 등의 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도 복부비만이 증가하는데 이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적어지기 때문.

최 원장은 이 외에도 혈관의 분포와 혈액순환의 정도에 따라 신체 부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혈관이 발달해 혈액순환이 잘 되는 곳은 비교적 살이 잘 빠지고 그렇지 않은 곳은 잘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 특정 부위에 살 지나치게 찌면 지방이상축적

남녀와 나이에 따라 살이 찌고 빠지는 순서는 다르지만 유난히 특정 부위에 살이 쪘다면 지방이상 축적현상으로 볼 수 있다.

끌리닉에스(www.clinices.com) 김현수 원장은 “예를 들어 젊은 남자가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허벅지나 엉덩이 살 많이 찐 것처럼 특정 부위에 살이 찐다면 유전, 식습관 등의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끼쳐 지방이상 축적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충고한다.

이 경우 특정운동으로 특정부위를 빼려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속설. 이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특정 부분의 살만을 빼고 싶을 때에는 지방을 물리적으로 빨아들이는 지방흡입술이 효과적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남성은 지방흡입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은 주로 피하지방이 쌓이지만 남성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같이 쌓인다. 때문에 남성이 식이관리를 하지 않은 채 지방흡입술을 한다면 피하지방만 빠져나가고 내장지방은 여전히 쌓여있어 시술 후에도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남성의 경우 지방흡입술을 할 때 더욱 식이요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