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2일 수요일

구글 검색「100% 활용하고 있나?」

엄밀히 말해 한국에는 검색전문 포털이 없다. 검색 포털에서 출발한 네이버, 다음, 엠파스 등은 이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붙여서 검색전문이라기 보다 엔터테인먼트 포털에 가깝다.

그렇지만 구글의 경우는 여전히 검색전문 포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 포털 사업자들을 비교해서 누가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냐는 접근이 아니라, ‘진지한 검색’에서는 역시 구글에 한 표를 던지게 된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보면 트래픽 면에서 70%에 육박하는 네이버에 비해 구글은 겨우 3%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국내 포털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정보를 검색해서 얻기보다 보여지는 정보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들은 화려한 UI와 수동적인 검색 성향에 길들여져 네이버나 다음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여전히 특정 검색을 위한 서브 사이트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업계에서는 구글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학생이나 전문가 집단 위주로 아카데믹한 면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의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얼마나 편리하고 주도적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까? 여기서 네티즌이 잘 모르는 구글의 몇 가지 검색기능을 소개해 보겠다.

환율검색 기능
해외여행을 가려고 생각해 봤다면, 대다수 검색창에서 환율을 검색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면 몇 단계를 거치거나 지식공유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등 그 결과가 손쉽게 얻어지지는 않는다.

구글에는 환율검색 기능이 잘 마련돼 있다. 검색창에 금액을 입력하면 바로 원화로 볼 수 있고, 타국의 환율검색 또한 가능하다. 예를 들어 ‘1엔=?달러’라고 입력하면 1엔에 대한 달러 환율을 볼 수 있따.

공휴일, 음력일 검색 기능
이 역시 간단한 기능이면서도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 특정 날짜에 대해 음력/양력 날짜를 검색해 주며, 추석 등 휴일의 날짜를 양/음력으로 표시해 준다. ‘내년 추석’, ‘지난해 추석’ 등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창의 계산기 기능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에 있는 계산기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 계산기나 엑셀도 많이 활용하겠지만, 간단한 계산은 검색창을 통해 빠르고 손쉽게 할 수 있다. 특히 이미 나온 계산 결과에 대해 검색창의 조건을 바꿔주면 결과값도 실시간으로 바뀌며, 로그(Log)나 사인(sin), 코사인(cosin) 등의 계산도 가능하다.

보다 전문화된 '명령어' 검색 기능
단순한 검색어 입력이 아니라, 일종의 ‘명령어’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검색 기능도 가능하다. 아마 이러한 부분은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을 것이다.

구글과 관련된 특정 사이트의 콘텐츠만 원할 경우, 예를 들어 지디넷에 실린 구글 관련 콘텐츠를 보려면 ‘google site:zdnet.co’이라는 명령어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원하는 기사만 검색이 된다.

웹 검색 중 보다 정제된 내용을 보기 위해 특정 파일의 콘텐츠를 찾는다면 filetype이라는 명령어로 검색이 가능하다. 일례로 웹2.0에 대한 pdf 파일만을 검색하려면 ‘web2.0 filetype:pdf’를 입력하면 된다.

이외에도 특정 페이지가 링크된 블로그 등의 사이트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link:해당url’을 입력하면 된다.

전문화된 검색 기능 외의 기능들은 다른 포털에서도 제공되는 기능이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거나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점차 컴퓨팅이나 인터넷 기능을 활용하는데 있어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양질의 검색에 대한 수요가 점차 발생하는 추세다.

구글코리아의 R&D총괄 조원규 사장은 “한국에서는 한글화 등을 비롯해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 이용자는 진지한 정보를 원하고 있는데, 한국의 검색 포털은 이러한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과 경쟁보다는 검색에 특화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한국 검색시장에서 언제, 얼만큼, 어떤 방식으로 발전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렇지만 검색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구글어스와 같은 킬러 서비스, 논문검색과 같은 특화된 정보검색을 강화해 나가면서 ‘전환비용이 없는’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을 순식간에 뒤바꿀 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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